パリパリ伝説

카와카미 쥰코 씨의 파리 거주 4컷 에세이 만화. 여행이 취미라고 하는데, 지금은 아예 프랑스인과 결혼해서 파리에서 살고 계신다고 한다. 남편이 되는 필립 씨도 작품 중에 등장하고있고, 2권 이후로는 아이도 나온다.

레이디스라고 불리는 장르에 속해있는 작가 분이기에 ㅡ 게재지는 변함없지만 ㅡ, 지금까지 작품을 생각해봐도 상당히 독특한 작품이었다. 아무래도 이런 작품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어쨌거나 결과적으로는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4컷만화 그저 개그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아니 물론 이 작품도 기본적으로는 그런 센스를 한껏 품고있기는 한데, 전체적으로 웃기다기보다는 가볍게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다르게 말하면, 탈력개그라고도 한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파리는 개똥이 워낙 많다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만,
정말로 개똥이 많답니다
지난 번엔 결국 밟고 말았습니다. (1권 29p)


이런 느낌으로. 내용적으로는 역시 일본인의 눈으로 보는 프랑스라는 시선이 흥미로웠는데, 그럽 갭을 담백하게 그려나가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건 그렇고 여행가면서 실수로 가스불을 켜두고 갔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며칠 전에 비슷한 이유로 가게에 불이 날 뻔했기에, 왠지 반가웠다거나, 어쨌다거나...

내용이야 여행기가 아니라 거주기라는 게 더 정확하기는 한데, 낭만적인 이미지보다는 오히려 한꺼풀 벗은 리얼리티가 있는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정말 여행 가고 싶어진다. 그 살짝 가까운 듯 먼 듯한 현실감이 오히려 살아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게, 그러고 보면 나는 편식이 매우 심해서 여행하면 참 고생하겠다 싶었는데 스핑크스의 시선 끝에는 맥도널드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어딜가도 그럭저럭 살아남을 수 있겠구나 했던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비바, 세계화! 비바, 맥도널드! 하지만 그건 결론만 놓고보면 여행가는 의미가 없다는 얘기잖아 oTL.

뭐, 기본적으로 히키코모리라 외국까지 나갈 일은 없겠지만. 예전에 잠깐 정말 유학 가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현실적인 사정으로 그만뒀웠다. 그 이후로는 딱히 외국 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파리파리 전설은 3권에서 완결된 듯. 그건 그렇고 찾아보니 이 작품 연재 이후로도 3작품이나 다른 작품이 나와있었다. 장편작가가 아니다보니, 이런 활발한 작품활동 소식은 언제라도 기분좋다. 앞으로도 보고싶은 작품이 많기에 정말 기대된다 +_+.

     • 파리파리 전설 1화 (일본어)
아즈망가대왕 이후, 모에 4컷 만화가 크게 발달했다고 얘기되어지는 4컷만화계이지만, 그런 와중에는 이런 훌륭한 부조리 4컷도 있었던 모양이다. 부조리 개그라고 해도, 쉽게 말하자면 실없는 말장난이지만 말이다.

사실 이 분야에서라면 단연 요시다 센샤 씨 같은 분이 유명한 듯 한데, 음 이 분 작품은 소재가 천박하다 아니다를 떠나서, 근본이 천박한 작품이라 조금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다. 쓴웃음을 짓게 만든달까, 개인적으로는 좀 더 담백한 말장난 쪽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말그대로 실없는 말장난의 연속, 거기에 작가 분 특유의 건조한 분위기까지 더해, 조용한 대화 안에 계속해서 기상천외한 반전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 그림 마저도 건조한데, 실제로 모에 케릭터 같은 건 없다. 표지에서도 나타나지만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저 어딘가 부족해보이는 횡한 케릭터들은, 모에 케릭터로서 승부를 보는 게 아니다. 진정 개그 센스만으로, 그 반전하나 만으로 독자를 압도하는 거다. 평범한듯 비범한 사나기를 시작으로, 사나기의 상상력을 지지고 볶아먹는 단짝친구 후유, 성질급한 타카시 군과, 네가티브 사다하루 군. 그 외에도 참 재미있는 친구들이 많이 나오지만, 아즈망가의 연장에서 그랬던 것과는 전혀다른 방향에서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매력을 강력하게 어필해온다. 그리고 그만한 매력이 있는 셈이다.

뭐, 개그야 말로 그렇지만, 말로 해서 전해질만한 영역은 아닌 것 같고, 마침 Promi 님이 번역하신 시카와 유우키 씨의 마작만화가 있기에, 그 분위기는 전해지지 않을까 싶다. 아, 정말 머리가 아파질 정도로 웃으면서 본 것 같다.
고양이 4컷 만화. 약간 긴 이야기들도 간간히 섞여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4컷 만화입니다. 고양이는 잔뜩 나옵니다만, 사실 '고양이' 만화라기보다는 철저히 의인화된 고양이이지만요. 네코미미라는 방향성에서의 의인화는 아닙니다. 그저 말하는 고양이인 셈이지요.

키타미치 마사유키 씨라면 다른 작품들에서도 이미 그 괴팍한 센스를 선보인 적이 있으니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만, 이 작품에서 역시 그러한 센스는 여기서도 다시 한 번 작렬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확신이 없는 건 이해하기 힘들었던 장면 장면들이 꽤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패러디일 겁니다. 이해하기 힘든 얘기도 제법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재미있게 읽을 수밖에 없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재미있거든요. 단편적이긴 합니다만, 아니 단편적이기에 비로소 이토록 센스가 넘쳐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기억이 맞다면 비교적 기세 좋은 작품을 그리셨던 것 같거든요. 그에 반하면, 고양이를 앞에둔 이 정적이 이 작품의 또다른 매력이, 아니 마력이 되는 셈이니까요.

고양이는 아닙니다만, 자주 등장하는 모코도 재미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쿨하다고 이야기되어지곤 합니다만, 그런 고양이들을 인간의 맥락에 옮겨버리는 부조리함이 메인이라고 한다면, 그런 부조리함에 역설적으로 쿨하게 고양이들과 얽히고 섥히는 케릭터라가 바로 모코인 셈이죠. 노여움을 타지않는 엉뚱한 심술궂은 특이한 성격이 이야기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게 참 재미있네요. 모코 양의 장래희망은 해매는 인간보단 해매게 하는 인간이 되고싶다랍니다. 그런 케릭터입니다. 모코 양 앞에서, 고양이들은 해맬 따름입니다. 모코, 정말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