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만화
Date:
2007-03-19 21:30
키타미치 마사유키 씨의 푸ㅡ네코를 보고있는 사람으로서 이 작품이 센스로 넘쳐나는 작품이라서 좋아한다고는 차마 말 못 하겠군요. 푸ㅡ네코는 진짜 멋집니다, 웃기는 것과는 또 다르지만 그 센스만은 진짜 GG치게 만들죠. 그렇다고 이 작품이 무턱대고 웃음의 정원으로 속삭인다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면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인지...
뜬금없이 주몽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꽤나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실 주몽은 매우 특이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면서도, 솔직히 주몽에 스토리적인 긴장감을 기대했던 사람은 아마 없을 테니까요. 그런 사람은 자신이 변태인지 한 번 의심해봐야할 겁니다, 왜냐면 예고편 보면 다음에 할 거 다 보여주거든요. 스토리를 중시한 작품이 스토리를 다 까발리는 것, 반전이 중요한 작품에서 네타에 대한 반감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지만, 상당히 모순적인 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몽엔 어떤 힘이 있는 건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른함이죠. 뭐라고 할까요, 픽션 작품이라는 게 언제나 즐길 수 있다거나 하는 건 물론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얘기냐면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어떤 균형이라는 게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1주일에 한 번 하는 걸 그 두근거림으로 기다릴 수 있는, 그런데 주몽이라는 작품이 들고나온 건 바로 그 긴장감을 대체한 건 바로 진입장벽을 극단적으로 낮춘다는 점이었습니다. TV는 원래 나른한 매체예요. 한 번 켜면 일어나기 싫죠. 한 장면 놓치기 싫어서 화장실도 가기 싫어지고, 그런 특성을 풍자하는 이야기도 결코 적지 않으니까요. 인생 TV만 있으면 아무래도 좋을 법한데, 그러니까 주몽은 거기에다 오히려 나른함을 더 더함으로서 이게 재미있다기보다도 그냥 별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시청자는 거기에 붙들릴 수밖에 없다는 거죠. 주몽은 그 작품을 보는데 아무런 부담감이 없었거든요.
저는 바로 그 매력이 패닉스쿨의 매력과도 상당 부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패닉스쿨보다 주몽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패닉스쿨이 바로 그런 작품이라는 거죠. 마법선생 네기마가 등장이 많은 걸로 유명하지만, 이것도 그걸로만 치면 절대 안 뒤집니다. 그건 5권 이후에는 케릭터 페이지가 있으니 직접 세보시고,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개그를 추구한다고 하면 그건 분명히 미묘하다는 거죠. 이 작품에 대해 '웃을 수 없다'라고 말하는 건 취향차 이전에 그럴만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웃으면서 봅니다만, 미묘한 네타를 들고 나오거나 하는 건 분명하다는 거죠. 실제로 어영부영 끝내버리는 부분도 적지 않고, 근데 그게 나쁘지 않다는 겁니다. 스토리도 없고, 개그도 적당적당한, 근데 오히려 이 작품의 힘은 거기서 나오는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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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닉스쿨 9권 35p, 히카와 헤키루
개인적으로 9권에서 제일 인상적인 장면은 이 부분이군요. 케릭터들의 개성을 정말 함축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쿠루미 위의 '소거법'은 진짜 대박이죠. 네,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왠지 의미불명의 근거입니다만, 저는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몽과 마찬가지로 나른함의 힘은 비슷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좋은 작품이라거나 좋아하는 작품이라는 건 그게 어떻든 간에 상당히 강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고 생각하고 ㅡ 무서워요 ㅠ_ㅠ ㅡ, 그래서 그 작품에 손이 가지 않기 마련이거든요. 물론 별로 재미없었던 작품이야 재미없어서 손이 안 가지만, 패닉스쿨은 좋은데도(으니까) 몇 번이고 손이 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작품이 별로 많지 않았고, 그렇기에 그만큼 소중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안정화되어가는 것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이제와서는 토미자와 히토시 씨, 키토 모히로 씨, 시무라 타카코 씨, 히구치 아사 씨와 더불어, 좋아하는 작가를 뽑자면 바로 이 히카와 헤키루 씨가 다섯분 안에 들어갈 듯 하군요.
좋은 건 좋은 거예요 +_+.
주제도 스토리도 없고, 한페이지 만화로서 소재는 여고생. 여고생이라는 것 외에는 한 편 한편의 만화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어떠한 제재도 없다는 거죠. 기본적으로 변태성을 거침없이 발휘하고 있는데다 여전히 황당한 소재에 황당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만, 이 쪽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가슴 만화를 표방했던 파이 같은 경우는 신선하다기보다도, 말하자면 단지 무모할 뿐이었죠. 분위기를 따라갈 수 있느냐에 따라서 재미는 있겠지만, 어쨌거나 '어이없는' 게 그 작품의 정체성이었으니까요. 최강여고생 마이도 그 '어이없다'는 게 다를 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훨씬 더 개그만화적인 형식으로서, 말하자면 후루야 우사마루 씨가 가진 '익살'의 엣센스를 모아놓은 작품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에다, 10살에 박사학위 취득, 나아가서 고등학교 교사까지. 천재 소녀 미야모토 레베카가 선생으로 취임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개그만화. 표지 그림이 너무 어른스러워 보여서 문제긴 합니다만(속표지는 분명 로리인데....), 그런 주인공이라고 합니다. 아니다, 사실 그런 특이해보이는 듯 합니다만, 다른 케릭터들도 만만치 않게 특이하기에, 주요인물 정도로 해두는 게 나을 것 같군요. 내용상 한두 페이지의 짤막짤막한 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만, 특별한 주제없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 얘기하다 저 얘기하다, 이 케릭터 나왔다, 저 케릭터 나왔다 상당히 어지러운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에서 선행학습이 돼있는 쪽이라 케릭터 익히는데 특별히 어려움없이 보고있습니다만, 처음 보면 그런 부분이 난감할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