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만화
Date:
2007-06-19 22:30
개인적으로 이런 설정은 좋아합니다. 뜬금없이 내던져진 1억엔과 그걸 가지고 게임을 해야한다는 건, 그거야 그 자체로 공포죠. 지게 되면 그만큼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맞게 되니까요. 좀 더 차분하게 그려지는, 총알들이 주인공의 바로 옆을 내달리는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주인공들은 아무래도 총알에 맞지 않듯이, 아쉽게도 그런 긴장을 끝까지 밀고가는 작품은 아니었지만요.
이 작품에서 총알들이 주인공을 빗겨나가는 건 주인공 칸자키 나오의 바보스러움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아키야마의 도움을 받아 2차전에서 드롭아웃을 한 주인공 칸자키 나오는, 혼자서 3차전에 나가겠다는 아키야마를 구하기 위해서 별 생각없이 패자부활전에 참가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그 바보스러움에 열심히 당하고, 거기에 등장하는 백마탄 왕자 아키야마. 차분히 다시 한 번 나오를 구해내죠. 이 구도 자체가 결국에 나오가 패배할 수 없다는 공식을 만들어내는 셈이죠. 긴장감이 떨어지는 원인이자, 이야기가 계속될 수 있는 이유.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3권에선 후쿠나가 유지라는 악인 케릭터가 너무 쉽게 패배했다는 게 좀 아쉬었습니다. 아키야마는 착실하게 후쿠나가의 머리 위에서 놀고있죠. 이야기 자체는 꽤나 재미있습니다. 추리만화라고 한다면 이를테면 명탐정 코난과 같이 연작으로 단편 완결이 되는 게 아니라, 난이도가 에스컬레이트 되어간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나오가 이야기와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는 게 큰 변수이기는 합니다만 ㅡ 3권 마지막에 나오는 나오의 추측이 라이어게임 전체에 대한 하나의 복선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ㅡ , 아키야마를 농락할 정도의 상대도 나오고 하면 앞으로 더 재미있어질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s
mafuyou
2007-06-21 00:57
동명의 한국, 웹만화가 있다지.... 그게 단행본으로 나온줄 알았군.
어린 나이에 부모를 살해했지만, 다중인격으로 판정 되면서 무죄석방된 천재 '마가다 시키', 그녀는 부모의 연구소 지하의 방에 남아서 연구를 돕는다거나 하면서 혼자서 지내고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만, 연구소에 들른 사이카와와 그의 제자 니시노소노 앞에 나타난 그녀는 '시체'였다, 고 하는데서 시작되는 추리 만화.
- 조금 현실에서 동떨어진 이상한 장소, 그리고 거기에 모여드는 조금 이상한 무리. 그리고 살인사건. 거기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여드는 조금 현실에서 동떨어진 탐정들. 일본 만화식(?) 추리 작품이 갖춰야할 요소는 다 갖추고 있고, 나아가서는 거기에 대한 나름의 반전마저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솔직히 스토리 엉망진창이군요. 케릭터들간의 필연성도, 그리고 스토리의 필연성도 읽어내기가 힘듭니다. 정말로 그렇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이건 마치 만화가가 이야기를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이야기를 읽어주고 있다는 인상. 원작 소설도 있는 것 같고, 그 맥락을 알고 있을 사람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 이것만을 떼놓고 봐서는 이야기 흐름 하나하나가 하나같이 난데없었습니다. 원작만화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특징인 '맥락의 부재'라는 걸 그대로 이어받음으로서, 맥락없는 추리만화라는 정의 자체를 배신하는 추리만화가 나와버린 걸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