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만화
Date:
2007-06-03 19:34
생각도 못 했기에 조금 기뻤던 사계상 포터블 6호! 2007년 봄 수상작들입니다.
그 교사를 좋아하는 타니오카와 어른이 되라는 충고. 그리고 또 다른 동지에게 어른이 되라는 충고를 듣는 교사, 그런 조금은 끈적한 이야기입니다. 소재가 독특한데 비해서, 소재 자체는 조금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스파이라고 해도 뭔가 첩보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단 이런 건 재미있습니다. 동일본이 공산주의 국가라면, 그리고 실제로 나중에 동일본이 민주화된다는 표현이 나오는 걸 봐서는 서일본은 민주주의 겸 자본주의 국가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데, 간첩이 나온다는 거죠. 한국의 경우라면 북한에서 남한에 온 간첩은 생각해도, 남한에서 북한으로 간 간첩은........ 아, 북파공작원이 있었던가. 실미도도 그런 것 같고. 그래도 지금에 와서는 약간 상상하기 힘든 풍경이니까요. 어쨌거나 그러니까 그 안에서조차 비극적 분위기라기보다는 교사-학생 역할을 한다거나 하는 게 참 일본 만화적인 상상력인 거 겠죠. 작자 분, 자기 이야기라고 하고 있고 (...)
• 어느날 갑자기 모르는 남자가 '너는 오다 노부나가랑 꼭닮았네요. 지금까지 그가 죽인 사람들에게 사죄를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거지. 물론 나는 아니라고 하겠지. 말도 안 되는 누명이라고, 그런데 그 녀석은 주먹을 휘두르며 말하는 거야. '그래도 당신이 노부나가랑 꼭닮았으니 별 수 없는 거예요.(73p)
뭐, 그런 얘기입니다. 이런 거 생각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만, 아마 인간으로서 최악의 인물로 여겨지는 사람은 다름아닌 히틀러겠죠. 유전기술로 히틀러와 유전자가 같은 사람이 다시 태어난다면, 물론 그는 히틀러가 아닙니다만 사람들은 그를 어떻게 대할까요? 그리고 이거 좀 더 넓게 바라본다면 지금 일본의 국제문제랑 똑같죠. 특히 한국에서도 위안부 문제랑 얽혀있고. 너희는 태평양 전쟁의 후손들이니까 모두 나쁜 놈이고, 그러니까 사과해라. 근데 저는 저 인용을 태도를 더 지지합니다. 민족주의는 질이 나쁘거든요. 물론 솔직히 지금 대세가 민족주의라고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만, 또 재미있는 건 지금도 골든벨에서 일본에 관한 이야기하고 있네요. 어쨌거나 일본 사람이니까 곧 나쁜 놈이라는 태도는 그렇게 쉽게 성립할 수가 없으니까요. 왜냐면 거기에 있는 실재로 일본에 사는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잘못한 건 없는데, 반론의 가능성도 허락되지 않으니, 그거 그냥 무조건적인 명제니까요. 저는 피해자는 피해를 당한 사람이지, 그것을 근거로 옳을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식적으로 그런 건지는 물론 저도 잘 모릅니다만, 어쨌거나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었습니다.
동일본 인민이여! by 야마구치 진바치
사계대상 수상작. 이번 작품은 소재가 재미있군요. 동서로 분열된 일본, 그 안에서 동일본의 학생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공투라거나 장군님 만세를 외치는 걸로 봐서는 아마 동일본은 독재 공산주의 국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까칠한 헌병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걸 제외하면 학생들의 생활은 의외로 평범하게 보입니다. 학원제도 하고있고, 게다가 메이드 카페! 공산주의에서도 모에는 살아남아있다는 건가..... 그런 배경에서 영화연구부 부원들의 조금 나른해보이는 일상과, 서일본에서 왔다고 하는 스파이 (양호)교사가 얽혀가는 이야기입니다.그 교사를 좋아하는 타니오카와 어른이 되라는 충고. 그리고 또 다른 동지에게 어른이 되라는 충고를 듣는 교사, 그런 조금은 끈적한 이야기입니다. 소재가 독특한데 비해서, 소재 자체는 조금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스파이라고 해도 뭔가 첩보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단 이런 건 재미있습니다. 동일본이 공산주의 국가라면, 그리고 실제로 나중에 동일본이 민주화된다는 표현이 나오는 걸 봐서는 서일본은 민주주의 겸 자본주의 국가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데, 간첩이 나온다는 거죠. 한국의 경우라면 북한에서 남한에 온 간첩은 생각해도, 남한에서 북한으로 간 간첩은........ 아, 북파공작원이 있었던가. 실미도도 그런 것 같고. 그래도 지금에 와서는 약간 상상하기 힘든 풍경이니까요. 어쨌거나 그러니까 그 안에서조차 비극적 분위기라기보다는 교사-학생 역할을 한다거나 하는 게 참 일본 만화적인 상상력인 거 겠죠. 작자 분, 자기 이야기라고 하고 있고 (...)
갇혀있는 클론 by 오타 모아레
사계상 수상작. 늘어나는 흉악범죄와 사형 폐지, 거기에서 생겨난 클론 인간을 수감하는 법률이 제정된 미래의 감옥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렇게 해서 실제로 감옥에 갖혀있는 건 범죄자가 아니라, 범죄자와 유전자가 같은 사람들에 불과한 셈이 되는 거죠. 죄의식을 갖기 위한 교육을 받고, 형량이 채워질 때까지 죽으면 또 새로운 클론이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어느날 갑자기 모르는 남자가 '너는 오다 노부나가랑 꼭닮았네요. 지금까지 그가 죽인 사람들에게 사죄를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거지. 물론 나는 아니라고 하겠지. 말도 안 되는 누명이라고, 그런데 그 녀석은 주먹을 휘두르며 말하는 거야. '그래도 당신이 노부나가랑 꼭닮았으니 별 수 없는 거예요.(73p)
뭐, 그런 얘기입니다. 이런 거 생각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만, 아마 인간으로서 최악의 인물로 여겨지는 사람은 다름아닌 히틀러겠죠. 유전기술로 히틀러와 유전자가 같은 사람이 다시 태어난다면, 물론 그는 히틀러가 아닙니다만 사람들은 그를 어떻게 대할까요? 그리고 이거 좀 더 넓게 바라본다면 지금 일본의 국제문제랑 똑같죠. 특히 한국에서도 위안부 문제랑 얽혀있고. 너희는 태평양 전쟁의 후손들이니까 모두 나쁜 놈이고, 그러니까 사과해라. 근데 저는 저 인용을 태도를 더 지지합니다. 민족주의는 질이 나쁘거든요. 물론 솔직히 지금 대세가 민족주의라고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만, 또 재미있는 건 지금도 골든벨에서 일본에 관한 이야기하고 있네요. 어쨌거나 일본 사람이니까 곧 나쁜 놈이라는 태도는 그렇게 쉽게 성립할 수가 없으니까요. 왜냐면 거기에 있는 실재로 일본에 사는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잘못한 건 없는데, 반론의 가능성도 허락되지 않으니, 그거 그냥 무조건적인 명제니까요. 저는 피해자는 피해를 당한 사람이지, 그것을 근거로 옳을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식적으로 그런 건지는 물론 저도 잘 모릅니다만, 어쨌거나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었습니다.
고양이를 소재로한, 'no cat, no life'를 모토로한 엔솔로지집입니다.
에프터눈 2007년 4월호 부록, 사계상 포터블 vol.5. 1년에 4번씩 나오니까, 드디어 2년차 돌입이군요. 거기에 맞춰서 표지 분위기도 약간 달라졌는데, 개인적으로는 사계상의 폰트가 별로 맘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 다른 호에 비해서는 전체적으로 힘이 빠진 듯도 한데,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다들 뛰어난 작품인 건 분명하니, 좋기는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