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작품으로 한국에 소개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것보다도 아마 신족가족이나 몇몇 라이트노벨의 일러스트로 유명하실 야스다 스즈히토 씨의 오리지널 만화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의 그건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신족가족의 표지그림만 해도 잘 제한된 그리고 제어된 색의 매력은 확실하게 묻어나고 있죠. 그림 센스도 매우 좋고, 특히나 컬러라는 면에서 매우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입니다. 실제로 robot이라는 작품집에서 색이라는 걸 주제 만화를 그리기도 하셨고, 작가 분도 거기에 대해서 남다른 집착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거나 만화이기에 일단 표지만 컬러라는 게 매우 아쉬웠지만요. 이야기는, 표지의 주인공이자 사쿠라신 마을의 촌장을 맡고 있는 히메, 언령을 다루는 코토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아오, 일반인 아키나를 중심으로 하는 퇴마물입니다. 전체적으로 너무 착실한 진행이라, 조금 심심한 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뒤에 후기에서 연재 순서와 단행본 구성이 다르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얘기인 즉슨 이야기 자체의 전개가 에스컬레이트 되고 있지는 않다는 거죠. 말하자면 이 부분이 기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여러가지 설정들이 드러나고 있기도 하고, 그런 부분을 잘 살린다면 이야기도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합니다만, 분명 아직까지는 단편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까진 프롤로그 격이랄가요, 스토리라기보다는 역시 케릭터가 메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평범한 여고생의 탈을 쓰고 사악한 분위기를 잔뜩 풍기고 있는 코토하 부근이, 좋았습니다. 코토하의 숨겨진 설정이 백합이라거나 쓰여져있기도 하고, 그 외에 히메가 자신의 주제곡이라면 '츤!츤!데레!츤! 데레!츤!츤!'을 외치고 있고 _~_. 이런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면 묘한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배치가 나쁘지 않다면야 크게 나쁠 것도 없으니까요. 전체적으로 괜찮았습니다.
검술특기생을 양성하는 천지학원, 쿠로가와 나기라는 소녀는 그 학원에 진학할 것을 꿈꾸는 듯 합니다만 병약한 소녀로, 입원중인 언니를 대신해 쌍둥이 동생인 쿠로가와 하야테가 대신 입학해서 기다리기로 합니다. 그런 이유로 그냥저냥 기다리려고 했던 하야테입니다만, 자신의 집이라고 해도 다름없는 민들레집(고아원)이 사채업자들에게 습격을 당하고 그 빚을 청산하기 위해 학교 내에서 2인 1조로 펼쳐지는 승부인 탈성전(1승 5만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이야기.

어째선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원래는 주인공이었어야 할 나기라는 소녀가 잊혀져가는 것만 같습니다만, 이 작품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스토리 만화'입니다. 물론 개그만화라는 정체성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주인공 하야테와 파트너 아야나의 성장, 그리고 천지학원 전반을 둘러싼 권력관계, 그런 걸 그려내는 지점에서 스토리베리 쉐이크와 이 작품을 즐기는 방법은 분명 차이가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4권에 가서는 학생회장의 자리를 놓고 학생회장 조와 S등급의 조가 승부할 것을 예고하는데, 물론 여기는 개그가 전혀 없는 부분입니다만, 기대를 자아내는 장면이기도 하니까요.

반대로 이 작품의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나 개그겠죠. 어째서인지는 정학히 짚어내지 못 하겠습니다만, 상당히 약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작품 전체의 분위기가 완전히 붕 떠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스토리 만화로서 개그는 어디까지나 이야기를 돋구는 수단이 돼버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약합니다. 스토로베리라는 작품에서의 개그란 건 말하자면 지뢰 같은 거죠. 여기에는 없어, 라고 확신하고 다음페이지를 넘기면 말그대로 폭소. 그런 허를 찌르는, 개그를 위한 개그는 로손 가면 에피소드만 빼놓으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폭주라는 의미에서는 여전히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방향성이 조금 달라진 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속표지에는 학생회장 바보 만담에, 목차에는 전부 '바보'가 들어가는 이 작품을 저는 어쨌거나 목에 칼이 들어와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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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면 애시당초 대놓고 백합 작품입니다. (이게 덧붙일 이야긴가....)
에어기어는, 상상력 혹은 과장이라는 의미에서는 만화로서 상당히 수작일지도 모르겠군요. 이 권에서도 역시 방방 날라다닙니다. 달리는 전차에 올라간다던가, 돌진해오는 트럭을 맨손으로 막아낸다거나, 지나간 곳에 홈이 파인다던가(아스팔트인데)......

     • 그러나 메이커의 공식 발표 수치로는 그 실효성이 5-6m 낙하에서 견디는 수준이라고 하며, 작품 중에서 처럼 공중을 나는 것은 본래의 취급방식과는 크게 동떨어진 것으로, 잘못 착지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행위다1

라는데, 에어트랙이라는 메이커가 있는 건가요? 잘은 모르겠지만..... '고작이라고 하지마! 5-6m가 고작이냐!!!' 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군요. 랄까 만화에서 처럼 공중을 난다는 게 가능하지도 않을 거라고 봅니다만..... 그런 부분이 굉장히 싫긴 합니다. 표현의 매력이라는 건 만화니까 뭐든지 가능하다라는데 있는 게 아니라, 뭐든지 가능한 그 백지 위에 어떻게 이야기를 세계를 긴밀하게 그려내는가에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식의 지나친 과장은 오히려 치열함이라는 감각을 죽여버린다고 할까요, 소위 일러스트형이라거나 그저 그림이 멋진 작품으로 남게되겠죠.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인라인이라는 소재는 꽤나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x-game에서 어디서나 탄다는 게 아마 스트리트라는 종목인 걸로 압니다만, 사실 그게 굉장히 힘든 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이나 제약이 많기도 하고 민폐이기도 하다는 건데, '날다'라는 표현이 맞아떨어질 정도로 이 작품 속에서는 그런 제약이 완전히 결여된 세계로서 인라인(혹은 에어트랙)이 환상적으로 그려진다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으니까요.
1 에어기어 2권